한 때 소셜커머스 3 대장 중 하나였던 티몬과 위메프의 거래대금 미정산으로 인해 부도 위험이 있지 않나 떠들썩합니다. 현재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이며, 파급효과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 재정상황
(1) 티몬
티몬의 재무제표를 확인하기 위해 전자공시시스템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Dart 라고 불리는 이 웹사이트는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회사의 재무상태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으로 2023년도 감사받은 재무제표는 2024년 4월에 공시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7월 25일 현재 공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무슨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보통 감사인의 적정의견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때,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열람할 수 있는 가장 최근 재무제표는 2022년 재무제표입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205억 원으로 2021년 1,291억 원보다 86억 원 (7% 감소) 감소하였고 영업손실이 1,5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6억 원 감소했었습니다. 현금 및 3개월 내 가용 가능한 금융상품 180억 원이기 때문에, 불어나는 손실을 감당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재무제표는 2022년으로 2023년과 2024년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영업손실금액이 가지고 있는 돈의 8배가 넘는 것은 누적 자본잠식은 6,386억원을 고려할 때 계속 기업이 살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가령 제가 200만 원을 월급으로 받았는데 월세 100만 원 내고, 통신비와 식비로 100만 원을 쓰고, 사람들 만나는 데 100만 원을 썼다고 가정합시다. 저는 현금 200만 원을 받았는데 실제 300만 원 돈을 썼으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신용카드가 있어서 100만 원은 신용카드로 처리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습니다. 즉 티몬은 2022년 기준으로 번 돈 보다 더 많이 썼기 때문에 누군가의 자금원이 없을 경우 위태로운 상황일 수 있습니다.
티몬 캐쉬가 10% 할인하여 판매했던 것을 보면 얼마나 현금 동원 능력이 떨어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연 기준 100% 넘는 사채를 빌려서 사용하는 것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상품권을 가장 싸게 파는 곳으로 유명해서 많은 사람이 상테크를 했던 곳이 티몬이었습니다. 올 것이 왔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고, 그 피해가 어느 정도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10년이상된 티몬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습니다.
(2) 위메프
위메프의 재무제표를 열람하기 위해 전자공시스템에 들어갔습니다. 위메프는 삼일회계법인에서 감사하였고 2023년말 기준 현금 및 3개월 이내 현금화 가능한 금융상품 103억 원뿐입니다. 2023년 매출액은 1,268억 원, 영업손실이 999억 원이며, 누적 자본잠식 2,441억 원입니다. 정말 재무상태가 어렵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위메프의 경우 던전 앤 파이터를 제작한 네오플의 허민 대표의 든든한 배경이 있어서 튼튼하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2023년 큐텐에 매각하고 나서는 더 이상 든든한 자금줄이 있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삼성역 위메프 건물이 알짜배기에 있기 때문에 재무상태는 좋지 않을까 하여 재무제표를 보니 건물은 다른 법인 명의로 보입니다. 재무상태표를 보면 유형자산으로 40억원이 있는데, 강남의 금싸라기 자리에 있는 건물이 40억 원보다 더 클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즉 판매할만한 자산이 없는 상황에서 누적 손실을 감당하기 위해 추가 투자가 필요한데, 큐텐 인수 후 허민 대표의 자금이 더 들어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사업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란?
티몬은 미국의 그루폰을 따라 만들어서 인기를 얻었던 회사였습니다. 그리고 위메프와 쿠팡과 함께 소셜 커머스 경쟁구도를 가지고 있었던 기업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대부분 쿠팡을 사용하고, 쿠팡이 천하통일을 했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티몬과 위메프는 인기가 많았습니다. 당시 맛있는 맛집을 절반 가격으로 갈 수 있다는 것으로 젊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 역시 티몬에서 판매하는 소고기 집을 가족과 함께 저렴하게 사서 좋아라 방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티몬에서 구입한 티켓으로 식사를 하면 정상가 손님보다 대접이 덜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티몬은 식당 쿠폰의 인기가 사그러들자 여행상품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공격적으로 입점시키면서 매출액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셀러입장에서는 쿠팡보다 수수료가 더 낮아 부담이 덜한 티몬에 쉽게 입점하였습니다. 하지만 쿠팡의 로켓배송을 이기기 매우 어려워 보였습니다. 온라인 시장은 쿠팡으로 통일되며 티몬은 지속적으로 매출액이 감소하고 적자 폭은 늘어만 갔습니다.
위메프 역시 던전앤파이터를 제작하여 큰돈을 번 허민대표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갔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손실금액과 사업 정상화가 쉽지 않아 결국 큐텐에 매각된 이후 위메프는 더 이상 존속하기 위해 쉽지 않은 상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위기의 조짐은 없었는지?
그렇다면 소셜커머스 시장의 위기는 이렇게 갑자기 나온 것인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예견된 사태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먼저 상테크라고 하여 상품권을 통해 신용카드 실적을 키우고, 마일리지 적립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이유는 티몬에서 상품권을 매우 저렴하게 판매했기 때문입니다. 상품권으로 재테크를 한다고 하여 상테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상품권을 싸게 사면 우리야 좋지만 어떻게 싸게 팔 수 있을까 의심을 해 보아야 합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고 하듯이 무언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싸게 파는 것이지요.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했던 것입니다. 현재 상품권 이슈가 터지면서 많은 플랫폼에서 상품권 결제를 막고 있습니다. 컬려랜드는 자본력이 조금 있으나 해피머니는 현재 매우 취약한 재무상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품권을 싸게 팔면서 현금을 확보하려고 했던 티몬의 모습을 보면 위기가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인터넷 핫딜 사이트에서 티몬과 위메프에서 최근 핫딜 상품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공격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두업체의 수수료가 쿠팡보다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셀러입장에서는 수수료 비싼 쿠팡보다 더 저렴한 티몬과 위메프가 훨씬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 셀러들은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적절히 정산받지 못할 위험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공격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한번 살펴볼 수 있습니다.
큐텐그룹사는 누구인가?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위메프와 티몬은 모두 큐텐에게 인수되었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큐텐이 누구인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름만 보고 중국회사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법인은 한국의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설립한 회사이며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했습니다. 2022년 티몬을 인수하고 2023년 위메프를 인수하며 2024년 AK몰까지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나스닥 상장이 잘 안되면서 자금이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영향받는 업체들은 누구인가?
현재 조명받고 있는 업체들은 여행상품 판매자이지만 더 큰 손실이 예상되는 곳은 컴퓨터와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용산이라고 합니다. 실제 최근 티몬과 위메프에서 핫딜 형식으로 많이 판매되었던 상품이 대부분 전자제품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적게는 몇십억에서 몇백억까지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황에서 해당 플랫폼에 입점하여 물건과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는 모든 업체들이 잠재적인 피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 환불 불가 사태
현재 티몬과 위메프에서 구매하였지만 물건이 오지 않을 것이 두려워 환불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환불하려고 하면 제품이 발송이 되지 않았음에도 안된다고 나옵니다. 현재 공연 예약한 사람들 역시 공연을 실제 볼 수 있을 지 확신하지 못해 취소하고 싶은데 취소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위메프는 삼성역 사옥에서 현재 환불을 해달라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결론
현재 티몬과 위메프는 지급 지연이 되었고, 정산이 잘 안되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부도상태라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실제 10년 동안 한국의 소셜커머스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두 기업이기 때문에 이렇게 갑자기 무너진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재무상태를 보면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가급적 이 두회사의 재무이슈가 다른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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